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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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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영웅들을 무릎 꿇게 한 절세미녀
2014년 12월 28일 16시 11분  조회:7915  추천:1  작성자: 넉두리

천하영웅들을 무릎 꿇게 한 절세미녀
 
(번역)



 
 
명나라의 마지막 황제인 숭정황제는 전귀비를 몹시 총애했다. 이 때문에 황후는 전귀비를 몹시 질투했다. 그날밤도 전귀비한테로 가버린 황제를 생각하며 황후는 질투와 고민에 모대기고있었다. 그때 딸의 거처로 황후의 부친 가정백이 찾아왔다. 요즘 딸이 고민하고있는 영문을 알고있는 가정백이 한가지 계책을 드렸다.
“황후마마, 차라리 예쁜 기생을 하나 사서 황제페하께 드리면 황제페하는 그 기생에게 빠져 더는 전귀비를 총애하지 않을겁니다. 그리고 그녀는 한낱 기생출신이니까 황제페하께서 아무리 총애한다하더라도 황후마마께는 아무런 위험이 없을 줄로 아뢰옵니다.”
“그 계책이 괜찮기는 하나 어디 황제페하를 홀딱 반하게 할만한 기생이 있겠어요?”
“황후마마, 소신이 전귀비보다 백배는 더 미모가 출중한 기생 하나를 알고있사옵니다.”
가정백은 지난밤, 자기의 혼을 송두리째 뽑아놓던 그 아릿다운 기생을 생각하니 지금도 온몸이 나른해나며 황홀경에 빠져있는듯 했다. 황후는 아무리 생각해도 다른 방도가 없는지라 그 기생을 데려오로록 부친에게 명령했다.
가정백은 이튿날 곧 기녀원에 가서 그 예쁜 기생을 사서 숭정황제께 올렸다. 그 기생을 본 황제는 그 자리에서 혼이 빠져 달아나는듯 했다. 그 기생의 눈섭과 눈동자는 그린듯이 수려하고 용모는 말로 형용할수 없이 아름다왔다. 두 눈동자는 호수에 물결치듯 찰랑거리고 입술을 살짝 벌리고 웃는데 그 아름다운 자태는 양귀비도 부끄러워 얼굴을 가리울 지경이였다. 이 경국지색의 미녀가 바로 중국고대력사에서 4대 명기중의 하나로 불리는 진원원(陈圆圆)이였다.
진원원의 본명은 형원(邢沅)이고 자는 원원(圆圆), 원방(畹芳)이다. 어릴 때부터 양모 진씨의 슬하에서 자랐기에 성을 진씨로 고쳤다. 진원원은 명말청초인 1623년 4월 3일에 강소의 무진(지금의 상주)에서 출생해 1695년 5월 16일에 사망되였다.
 
“아아, 그야말로 천하제일의 미녀로구나!”
진원원의 화용월태에 첫눈에 반한 황제는 연신 감탄하면서 가정백이 물러나기 바쁘게 진원원을 끌어안고 침대에 올랐다.
한편 황후는 황제가 더는 전귀비의 거처로 찾아가지 않으니 몹시 기뻐서 진원원을 불러들였다. 진원원의 용모가 선녀같이 아름다운것을 보고 황후는 깜짝 놀랐다. 진원원의 옥같은 손을 잡자 황후는 온몸이 나른해지고 취해서 정신이 몽롱해졌다. (같은 녀자인 나도 이렇게 취하는데 하물며 남자들이야 더 말해 뭣하랴.) 황후는 이런 생각을 하며 질투하는 마음도 없지 않았다.
진원원을 맞아드린 숭정황제는 제정신이 아니였다. 진원원한테 넋을 송두리째 빼앗긴 황제는 진원원의 곁을 한시도 떠나려고 하지 않았다. 조정으로 나가 정사를 돌보지 않고 침실에서 진원원을 안고 즐기며 그녀에게 연지를 발라주고 눈섭을 그려주기도 하고 그녀의 발을 씻어주고 혀바닥으로 그녀의 오이씨같은 발을 핥아주기도 했다. 그리고 그녀를 곧 귀비로 봉했다.
“짐의 보배 진귀비여! 짐은 앞으로 그대를 황후로 봉하겠소. 이제부터는 황후나 다른 귀비들 그리고 비빈이나 귀인들 가운데 한사람도 눈에 차는 녀인이 없소. 그대를 봉황이라 한다면 이 궁안의 아니, 이 세상의 다른 녀자들은 모두 오리나 거위와 다름없소. 짐은 봉황같은 그대와 더불어 천년만년 살겠소!”
하지만 숭정황제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천하의 영웅 리자성이 맹렬한 기세로 쳐들어온다는 급보가 자꾸만 날아들었다. 진원원을 아쉽게 품에서 놓아주고 조정으로 정사를 돌보러 나갔다가 정오무렵에 들어온 황제는 안색이 창백했고 눈살을 찌푸리고있었다. 황제는 갑자기 진원원에게 신경질을 부렸다.
“너때문에 나라일을 망치게 되였어. 네가 궁안에 머무는 며칠동안 역적 리자성이 3채의 성을 함락했어. 넌 나라를 망치는 요녀야! 짐은 녀색에 빠진 못난이가 될수 없어. 즉시 너를 궁에서 내보내고 정치를 새롭게 해야겠어. 아아, 그 리씨 도적놈은 정말 무서운 놈이야!”
진원원은 생각했다. (도데체 리자성은 어떻게 생긴 분일까? 황제마저 무서워 벌벌 떨다니. 그분은 꼭 영웅호걸일거야.) 진워원은 황제마저 벌벌 떨게 한 리자성을 영웅이라고 속으로 흠모했다.
진원원은 황궁에서 나온 후 주국장 저택으로 갔다. 어느날 주국장은 잔치를 크게 차려놓고 손님을 청했다. 잔치에 참석한 손님들은 꾀꼴새같은 목소리로 노래하고 나비처럼 춤을 추는 진원원을 보고 모두 넋을 잃었다. 그중에서도 정욕으로 이글이글 타는듯한 오삼계의 눈동자가 제일 로골적이였다. 오삼계는 그 즉석에서 주국장에게 진원원을 달라고 요구했다. 주국장은 진원원을 내놓기 싫었으나 오삼계의 권세가 무서워 찍소리 못하고 진원원을 내주었다. 진원원을 얻은 오삼계는 천하를 통째로 얻은듯 너무도 기뻐서 어쩔줄을 몰랐다. 진원원에게 혼을 송두리째 빼앗긴 오삼계는 밤낮 진원원을 끌어안고 황홀경에 빠져버리는 재미에 제정신이 아니였다. 그러다가 숭정황제의 명령을 받고 만주의 군사들이 쳐들어오는것을 막으러 산해관으로 갔다. 떠나면서도 오삼계는 진원원과 떨어지기가 아쉬워 출발시간을 지체하기까지 했다.
1644년 3월 19일, 리자성이 북경을 점령했고 숭정황제는 매산우에서 목을 매달아 죽었다. 리자성의 부하가 오삼계의 집을 뒤지다가 천하미녀 진원원을 발견하고 곧 붙잡아서 리자성에게 바쳤다. 천하제일미녀를 본 리자성은 미칠지경으로 기뻤다. 그는 매일밤 진원원과 잠자리를 같이 하며 즐거운 신음을 뽑아냈다. 진원원은 이처럼 정력적인 남자를 한번도 본적이 없었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흠모하던 영웅에게 기꺼이 몸을 내맡겼다.
한편 오삼계는 리자성이 북경을 점령하고 자기의 미녀를 가로채갔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분하여 만주사람들과 련맹하여 군사를 이끌고 쳐들어왔다. 리자성은 싸움에서 패하였지만 진원원을 끌어안고 호탕하게 웃었다.
“나의 보배 진원원이여! 짐은 한평생 세가지 자랑할만한 큰일을 했어. 첫째는 명나라 황제를 핍박하여 죽게 만든것이고 둘째는 짐이 대순국의 황제가 된것이고 셋째는 천하제일미녀 진원원을 데리고 잔것이야. 이 세가지 일중에서 짐이 가장 의기양양하게 여기는것은 세번째 일이야. 진원원이여! 짐이 너를 안고 자봤으니 이제 죽어도 원이 없노라!”
리자성은 오삼계에게 패하여 도망치다가 눈물을 뿌리며 진원원과 혜여졌다. 오삼계의 부하는 진원원을 발견하자마자 그녀를 데리고 가서 오삼계에게 바쳤다. 진원원을 다시 안은 오삼계는 너무도 기뻐서 미칠지경이였다. 오삼계는 진원원의 속살을 파고들며 말했다.
“나의 귀염둥이 진원원이여! 다른 사람들이 나를 매국노라고 욕하지만 너를 다시 얻었으니 그와 같은 악명을 듣는것도 보람있는 일이야!”
진원원은 오삼계의 정에 감격하여 그가 나라와 민족을 팔아먹은 역적이라는것도 잊고 기꺼이 그에게 몸을 내맡겼다.
그후 오삼계는 청나라의 평서왕으로 봉해졌다. 그때 천하제일의 무림고수라고 불리우는 호일지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 당시 이름난 영웅호걸이였던 그는 우연한 기회에 사천성 성도에서 진원원을 보게 되였다. 아름다운 녀인은 소매자락속에 있는 옥과 같은 손으로 입술을 가리고 방긋 웃고있는데 온갖 교태가 뚝뚝 떨어졌다. 호일지는 온몸이 나른해지고 취해서 자기가 어디에 있는지 모를 지경이였다. 진원원은 천하의 모든 남자들이 자기를 보기만 하면 하나같이 넋을 잃는 광경을 수없이 많이 보아서 호일지가 자기를 보자마자 얼이 빠지는것을 보고도 개의치 않았다. 하지만 호일지는 그후부터 혼백을 빼앗겨 정신을 차릴수도 없게 되였다. 몰래 진원원일행을 따라 운남에까지 간 그는 곧 신분을 감추고 평서왕부에서 원예사노릇을 하며 진원원을 위해 꽃을 심고 잡초를 뽑아주곤 했다. 그는 진원원의 미색에 빠져 기꺼이 그녀의 하인노릇을 하며 그녀를 위해 채소를 가꾸고 땅을 쓸며 나무를 하고 물을 길었다. 그는 매일매일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볼수 있는것만으로도 무상의 쾌락을 느꼈다.
그는 이렇게 줄곧 23년동안 진원원의 하인노릇을 하며 아침저녁으로 그녀를 보기만 하면 만족할수 있었다. 이 23년동안 진원원은 그에게 쉰다섯마디를 건넸을 뿐인데 그는 진원원이 자기에게 한 말을 한마디도 빠짐없이 모두 기억했다. 어느날 진원원은 그를 보고 꽃을 꺾어오라고 했다. 그는 너무도 행복했다. 진원원을 위해 꽃을 꺾는 일이 그의 일생에서 제일 행복한 일이였다. 그는 가슴을 들먹거리며 꽃중에서 제일 탐스럽고 제일 예쁜 꽃을 꺾어왔다. 그가 넘겨주는 꽃을 봤던 진원원은 무심결에 그의 손목을 잡았다가 놓았다. 그 순간 호일지는 너무도 감격스럽고 행복하여 넋을 잃을 지경이였다. 그후 호일지는 천하제일미녀의 섬섬옥수가 닿았던 자리에 코를 대고 미녀의 향기를 맡으며 련 사흘동안 흥분되여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다가 “아아, 천하제일미녀 진원원이여!”하고 크게 부르짖고는 곧 숨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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